토레스 델 파이네로 혼자 가는 길
엘 차텐에서 혼자 산오르는데 눈와서 길 잃고 혼자 아보카도 샌드위치 싸가서 산에서 덜덜떨며 먹었던 기억이난다. 생각보다 실망을 했고너무 슬퍼서 예정일보다 일찍 떠나려다가 엘 칼라파테에서 만난 브라질 커플과 미국인 친구를 저녁에 다시 만나서 그다음날 다같이 피츠로이를 보러 갔었다. 역시 혼자보다는 둘이, 둘보다는 셋이 낫구나..ㅠㅠ
함께 트래킹도 하고 사진도 찍어주고 저녁에는 아르헨티나 와인으로 한잔 짠 하며 아르헨티나를 마무리 했기에 아쉬움이 적었다. 내가 혼자 등산하고 실망해서 그다음날 떠났다면 이런 기억은 없었겠지.
아르헨티나에서는 참 사람도 많이 만났고 좋은기억이든 나쁜기억이든 추억도 많이 만들었던것 같다. 좋은 기억을 뒤로하고 이제 칠레로 넘어가야 한다.
나의 첫 칠레 여행은 토레스델파이네 국립공원이다. 정말 중남미는 땅이 넓은만큼 거대한 대 자연이도 많은데 이것을 개발해서 해치지 않고 그대로 보존하는 모습이 존경스럽다. 사실 이 자연을 관광지로 개발을 한것은 맞고 매년 조금씩 훼손이 되고는 있기는 할것이다. 하지만 보존을 하려해도 돈이 필요하기에 그 발란스를 지키는게 중요할것 같다.
토레스델파이네는 W트래킹이 유명하지만 5월은 거의 겨울이라 시즌이 아니라서 트래킹은 무리이다. 그래도 그냥 한번 당일치기로 구경이라도 가자는 마음으로 아르헨티나 엘 차텐에서 푸에르토 나탈레스로 출발했다. 중남미는 땅더어리가 아주 크지만 그만큼 이동환경이 아주 잘 되있다. 버스이동시간이 18시간 이럴때도 있지만.
그렇게 버스에서 칠레로 넘어가는데 혼자서 주변을 보니 혼자가는 아이들도 꽤 많았다. 그러다 어떤 이쁘장한 여자애랑 눈이 마주쳤는데 아주 상큼하게 나에게 미소를 날렸다. 응??응 그래..
그리고 몇번 자꾸 눈이 마주칠때마다 격하게 미소를 날리기에 말한번 걸어보았다. 웨얼알유프롬?
이렇게 우린 친구가 되었다.. 정말 미소는 중요한가봐. 그 아이는 폴란드사람이었고 내 앞에 다른 남미여자애들 두명(어딘지 기억 안남) 이렇게 넷이서 친해져서 버스로 국경을 넘는 국경심사대에서 같이 이야기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가 아까 버스에서 본 어떤 유럽 남자애도 혼자왔길래 우리 무리와 합류하게 되었다. 어쨋든 그렇게 다같이 국경을 통과해서 푸에르토 나탈레스에 도착했고 여행을 아주 전문적으로 자기 웹사이트까지 만들어서 직업으로 하는 나탈리아(폴란드 친구)는 이미 카우치서핑에서 숙소를 구했기에 그 숙소로 갔고 나는 숙소 예약을 안하고 도착했던지라 아까 버스에서 만난 프랑스 친구(매튜)네 숙소로 갔다.
점점 여행이 길어지니 숙소예약도 안하고 그냥 여행을 하게되었던 순간이 있었다. 몇번 사전에 예약했다가 생각보다 별로이거나 위치가 멀거나 그랬던 적이 있었는데 막상 도착해서 숙소를 구하는 애들도 많았고 특히 푸에르토 나탈레스는 전혀 정보가 없어서 그냥 버스에 내려서 여행자들에게 물어보겠다는 마음으로 숙소를 안정했던것 같다. 별로 좋은방법은 아닌데.. 다행이도 그날은 좋은 친구를 만났다.
우리는 나탈리아와 다시 만나기로 했다. 알고보니 나탈리아가 갔던 카우치서핑하는곳은 숙소를 공짜로 빌려주면서 토레스델파이네 트래킹하는 장비도 빌려주는 그런 여행사도 겸하는 가정집이었다. 우리도 공짜로 숙박할수 있었는데 아쉽네..
난 정말 트래킹할 마음이 전혀 없었는데 나탈리아가 트래킹을 한다고 하고 갑자기 그 프랑스애도 하는 분위기 그러다 보니 나까지 엉겹결에 트래킹에 조인하게 되었다. 헉 준비도 안했는데. 그래 근데 내가 파타고니아에서 언제 트래킹을 해보겠어 날씨는 겨울이긴 하지만.
그래서 나랑 프랑스 친구는 1일, 나탈리는 4박 5일을 하기로 하고 다시 만나 마켓에서 트래킹하면서 먹을 음식을 같이 사고 나탈리아가 카우치서핑하는곳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저녁을 먹으면서 집 주인분께 트래킹 팁도 얻고 짐 준비도 하고 그날 또 다른 프랑스 친구(피에르)까지 조인해서 4명이서 같이 트래킹을 하기로 했다.
설레는 마음을 갖고 나와 매튜는 우리 숙소로 떠났다!
내일 트래킹이 즐겁길 기대하며.....
그리고 이 트래킹기억은 여러모로 내 기억에 아주 뿌리깊게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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