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삶 이란?
우리는 그 안정적인 삶을 찾아 무수한 노력을 한다. 안정적인 직장, 노후를 위한 아파트 장만, 연금 보험 등 인간이라면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는게 자연스러운거다.
특히 대단한 복지국가가 아닌 한국에서 평생직장인 공무원준비를 하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은것도, 임용고시에 그렇게 사람이 몰리는것도 다 그 안정적임 때문이 아닐까.
나도 한때는 내 미래가 두렵고 노후가 걱정되서 공무원까지는 아니지만 공기업준비를 한 적이 있다. 그리고 실제 합격도 했지만 지방에서 도저히 혼자살 자신이 없어서 포기했고 그때 포기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든다. 그곳에 갔었어도 가지 않았어도 크게 다른 삶을 살진 않겠지만 그 "안정적"임에 너무 일찍 길들여져버렸을것같다.
그때가 겨우 20살 후반이었는데 왜 그렇게 미래를 걱정하고 두려워했는지 모르겠다.
그때 이후로도 나는 계속 새로운 것을 찾아 헤멨다. 이제는 반대가 되었다. 안정적임을 떠나서 덜 안정적임을 경험하기 위해서다. 현재의 나는 참 안정적이다. 공무원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래도 반 백이 넘어서까지 다닐 수 있는 직장, 그때까지는 나를 절대 짜를일이 없는 이 곳, 수 년간 해온 나의 일, 그리고 집, 친구들, 사람들, 문화 등
너무나도 안정적이다. 너무 쉽다. 그리고 몇 달만 지나면 더 쉬워질것이다.
그런데 왜 모험을 하려고 하는 것일까?
사실 20대에 더 많은 경험을 하고 많이 불안하고 지쳐봤다면 30대에는 어느정도 안정되 삶을 살아도 괜찮을것 같다. 하지만 나의 20대는 꽤나 안정적이었던것 같다. 뭐랄까 지금 계속 이 안정적임을 50,60이 되어서까지 쥐고가기에는 너무 겁쟁이가 되는 느낌이다.
아직 가보지 못한곳들, 해보지 않은 일도 많고, 경험해보지 않은 회사도 너무 많은데 평생 직장만 바라보기에는 뭔가가 아쉽다.
그렇다고 잘 다니고 있는 곳을 그냥 박차고 나오기에도 참 생각없는 짓이다.
가끔 취업까페에 들어가서 글을 읽는다. 오늘역시 우연히 들어가보았는데 취준생들의 절실함 절절함들이 들어왔다. 나도 그랬던때가 있었지..
하지만 지금 내가 하고있는 고민은 배부른 고민이 아닌, 어떻게 살 것이냐에 대한 고민, 참 주관적이지만 더 성장할수도 더 실패할수도 있는 가능성이 있는데 내가 더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현재가 그냥 편하기 때문에 눈 감아버릴것이냐에 대한 고민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그 안정적이라는 단어가 주는 힘이 참 크기 때문에 그리고 나도 마냥 20대가 아니기 때문에 정말 쉽게 결정할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나에게 선택은 딱 두가지다. 덜 안정적이지만 앞으로 어떤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미지의 세계로 떠나던지, 아니면 몇년후면 무슨일이 일어날지 뻔히 눈앞에 보이는 이곳에서 정해진 시나리오를 가지고 충실히 살아갈지 결정하면 된다.
조건만 맞다면 난 아직은 전자를 택하고 싶다. 눈앞에 보이는 안정적임을 택하기에 난 아직 여전히 어리고 미지의 세계를 떠나지 않기에는 나중에 내가 한 일보다 하지 않은일에 대한 후회를 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정말 감사한것은 나에게 선택의 여지라도 있다는 것.
어떠한 결과가 주어져도 온전히 선택한 나의 몫이겠지만.
'Thought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한민국에서 직장인으로 살아남기 (0) | 2018.06.30 |
---|---|
동기부여(motivation)에 관하여 (0) | 2018.06.12 |
머무느냐 남느냐 (0) | 2018.05.28 |
여행만 하는 삶에 대하여 (0) | 2018.05.07 |
꿈만 꾸는 사람, 실제로 도전하는 사람 (0) | 2018.03.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