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에서 산세바스찬 가서 놀기!





산 세바스찬에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나는 마드리드에서 출발했고 렌페나 비행기를 이용하면 짧은 시간에 도착할 수 있지만 이번 여행이 너무 갑자기 결정이 되었고

급하게 표를 구하려다 보니 표가 없었거나 렌페의 경우 오래걸리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서 어차피 오래걸릴거면 저렴한 alsa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renfe의 가격은 40유로 수준에서 100유로 이상까지 천차만별이고 alsa버스는 37유로 선이다.

비행기는 170유로라서 패스했다. 하지만 사전에 사면 물론 더 싸겠지?

alsa버스를 타고 갈 경우 6시간이 걸렸고 나의 경우는 숙소가 공항 근처였어서 공항에서 출발했다.


공항에서 출발시 T4터미널로 가면 되고 그곳에서 ALSA버스 표지판을 찾아서 나가면 버스 정류장이 있다.



알사 버스는 처음타본건 아닌데 약 2~3년 만이었다. 그런데 엄청 좋은게 버스를 타고가면서 영화도 볼수있고 게임도 가능했다. 비행기처럼 말이다. 덕분에 즐겁게 영화를 보면서 6시간 지루하지 않게 잘 올 수 있었다. 우리나라도 이렇게 버스에서 영화를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숙소도 급하게 잡았는데 여름 성수기이다보니 호텔은 상상도 못했고 " Bed in the City"라는 호스텔을 구하게 되었다. 44유로(한화 68천원 선)에 6인실이었는데 솔찍히 6인실 호스텔치고 엄청나게 비싼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7월은 스페인에서도 성수기이고 산세바스찬은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관광지이니 이정도 가격은 지불해야겠지.. 게다가 이 호텔은 시설이 너무 괜찮았다.  침대마다 커텐, 코드, 전등이 있어서 엄청 편리한데 사실 이러한 시설들은 

다른 호스텔에서도 많이 봤다. 이 호스텔이 좀 특이했던건 체크인 시 핏빗이랑 비슷하게 생긴 팔찌같은걸 주는데 이걸로 문을 자동으로 열수가 있고 무엇보다 캐비넷이 침대밑에 엄청크게 있는데 그 캐비넷도 이 열쇠로 잠글수가 있다는 점이었다.


여행다니다보면 특히 호스텔에서 물건이 없어질까봐 항상 불안했는데 캐비넷이 엄청컷고 자물쇠가 필요없는 캐비넷이라서 정말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무엇보다 모든 시설들이 참 깔끔했다. 그래서 비싼값은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호스텔 야외에서 까페같은걸 하는데 호스텔 사람들 뿐만 아니라 

동네사람들이 다오는것 같았다. 약간 힙한 곳인지.. 그래서 호스텔앞에 사람도 엄청 많고 일요일은 장터도 열고 노래도 불러주고 그래서 분위기도 좋았다.


무엇보다 위치도 해변이랑 가깝고 워낙에 산세바스챤이 작은 도시이긴 하지만 이전에 묶었던 호스텔은 위치가 살짝 멀어서 불편했는데 위치가 

가깝다보니 해변도 자유롭게 다녀올 수 있어서 마음이 편했다.



여름의 산세는 겨울과 참 달랐다. 겨울에 왔을때도 해가 쨍쨍하고 그리 춥지않아서 나쁘지 않았지만 여름의 산세가 개인적으로 훨씬 마음에 들었다. 해는 뜨겁지만 그늘에 들어가면 시원하고 밤엔 살짝 추울정도.. 그리고 무엇보다 바닷가에 들어갈수가 있다는 점이 너무 좋았다.

겨울에왔을때는 관광을 해야한다는 의무감에 전망대도 다녀오고 엄청 싸돌아다녔는데 이번에는 미식의 도시에서 맛있는거 먹고 좀 쉬자 라는 컨셉으로 와서 더욱더 부담이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도착하자마자 핀초를 먹으러갔다. 역시 핀초골목엔 여전히 사람들이 많구나. 한두개 집어먹으면 금새 배가 찬다. 그렇게 먹고 일요일은 가게문이 닫는다는 소리를 듣고 살짝 쇼핑을 하러갔다. 관광을 해야지 쇼핑을 왜해 라고 생각했지만 쇼핑도 관광의 일부고 별로 할게 없어서 열심히 쇼핑을 했다. 역시 우리나라보다 참 싸다.


그렇게 쇼핑을 하고 제대로된 저녁을 먹기위해서 핀초집이 아닌 식당에 가서 혼자 밥을 먹고 다시 또 핀초를 먹으러 갔다.  

인터넷 검색을 하다 발견한 정어리 핀초집.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2개사서 혼자서 골목에 서서 먹는데 장난아니다.. 어쩜 이렇게 맛있고 신선한지?

그렇게 길거리에 서서 혼자 핀초 2개를 다먹었다. 이제는 혼자먹는것에 대해서 아무런 민망함도 없다. 이런 민망함은 없어진지오래.. 나도 참 대단하다.


유명하다는 곳에서 유명한건 다먹는데 내 위장은 한계가 있고.. 위장의 사이즈로인해 많이 못먹고 어제밤의 무리로 호스텔에 일찍 들어왔지만 뭔가 아쉬워서 처음만난 친구랑 다시 나갔다. 


다시나간 핀초거리는 사람들로 바글바글했다. 12시가 지난 시간인데도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성당앞에서 계단에서 이야기를 하고있었다. 

아 정말 좋구나.

친한 누군가와 함께 왔다면 같이 맥주한잔하면서 깊은 이야기라도 하고싶은 저녁 밤이었다.


더 놀고싶었지만 도저히 눈이감겨 숙소로 재 컴백했다.


그리고 다음날 꼭 해수욕이 하고파서 체크아웃전에 짐을 맡기고 바닷가로 갔다. 사람은 많이 없었는데 너무 자유로운 분위기. 그리고 바다를 보니 가만히 있을수가 없어서 수영복만 입고 몸만 담궜다. 너무 좋다. 안되겠다 싶어서 체크아웃을 하고 다시왔더니 사람이 엄청 바글바글하다.

나도 한자리 잡고 티셔츠깔고(수건을 안가져옴 ㅠㅠ) 한번 태워보려고 누웠다. 진짜 잠이 살짝 들었는데.. 태어나서 이렇게까지 태우긴 처음이다. 

얼굴은 안타고 몸이 탓는데.. 안탄 부분과 비교하면 인종이 바뀐것처럼 너무나 탔다ㅠㅠ


그리고 놀란게 노브라를 하신 분들이 꽤나 있었는데............................

나만 놀랬지 아무도 그걸가지고 뭐라고 하지 않았다. 여긴 누드비치가 아닌데 어쨋든 외국은 개방적인것도 있지만 개인의 자유, 선택을 중시하기 때문에 그걸가지고 아무도 뭐라하지 않았다. 이것에 대해서 호스텔서 만난 친구들과 이야기를 했는데 애들의 반응은 '나도 해봤어'라는 애도 있었고 '그래 자기가 그것에 대해서 편하게 생각하면 상관없지'라는 반응이었다. 뭐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문화적으로 놀라기는 했다.

그래도 그분들은 태닝이 예쁘게 되기는 하겠구나..ㅎㅎㅎㅎ


그렇게 바다에서 신나게 놀다가 다시 배가고파 어제 먹고 감동을 받았던 정어리 집에서 시드라와 정어리핀초 2개를 먹고 걷다가 다시 또 아이스크림을 먹고 먹고먹고 또먹고를 반복하다가 마드리드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왕복 12시간이라는 대 장정에 1박이라는 아주 짧은 일정이었지만 그래도 늦게라도 결심해서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도시마다 너무나 캐릭터가 강한 스페인덕분에 뭔가 다른나라에 갔다온 기분이기도 했고 바다에도 다녀왔기때문에 여름휴가를 다녀온 기분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사람들의 여유를 보는게 너무 좋았다. 관광객이던 현지인이던 바닷가에서 놀고 놀이터에서 놀고 산 세바스찬은 너무나도 잘 정리된 계획도시라는 느낌이 든다.


이런곳에 한번 살아보고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겨울에 갔을떄는 별로 느끼지 못했떤건데 이번에 가서는 참 좋았다.

뭘 딱히 하지 않아도 그냥 낯선곳에서 보는 사람들사는모습 도시등 그냥 좋았다. 


누군가 가게된다면 그리고 꼭 여름에 가길 추천하고싶다... 

바닷가에 들어갈 수 있는 여름이 훨씬~~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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