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행을 너무나도 좋아한다.
새로운걸 좋아하기 때문에 낯선곳의 공기, 사람, 분위기, 음식 등 그 낯선 모든것에 내가 있는 느낌이 너무 새롭고 좋다. 그래서 시간만 생기면 여행을 하고 한때는 여행만 하는 삶을 꿈꾸기도 했다.
누군가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하느냐고 물었을때 나의 대답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여행하고 있을때 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삶을 실현시키지 못하는 이유는 그 여행의 끝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평생 여행만 할수는 없다는것을 잘 알고있고 언젠가 다가올 여행의 끝에는 내가 모국으로 돌아와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이 없었기에 현재 적어도 확실하게 미래가 보장되는 회사에서 휴가를 이용해서만 여행을 하고있다.
장기여행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호스텔에서 무료로 숙박을 하면서 계속 여행을 하는 사람들, 글을 쓰는 사람들, 길거리에서 공연 등을 하면서 계속 여행을 이어나가는 사람들 등 너무나도 그 형태가 다양하다. 그리고 한때는 그런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부러워 했었다. 아마 몇달 전까지만 해도..
하지만 요즘 드는 생각은 여행자체만 하기에는 무언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설사 나에게 큰 돈이 떨어져서 평생 일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여행만 하기에는 뭐랄까 인생이 채워지는 느낌이 없달까... 왜 갑자기 이런생각이 들었는지는 모르겠다.
이번에도 여행을 하면서 호스텔에 묶었는데 그곳에서 묶는 애들은 밤늦게까지 술마시고 2시쯤 일어나서 숙소 호스텔에서 술마시고 놀다가 다시 밤에 나가서 클럽가고 이게 다인것 같았다. 물론 아닌애들도 있지만 이런식으로 장기 여행을 하는 애들이 있는데 그런걸 보면서 저렇게 하는게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결론은 "내가 무엇을 하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하느냐"를 통해서 내삶을 어떻게 채워가고 삶을 어떻게 의미있게 살 것인가 하는 문제이며 더 나아가 내가 즐거운 삶 보다는 남에게 영감을 주고 이 세상에 도움을 주는 무언가를 하고싶다 라는 의미에서 나만 좋은 "여행만 하는 삶"에 대해서 한발짝 멀어지게 된 것 같다.
그렇다면 의미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다른 기준과 입장이 있을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여행을 연관지어 보았을때 여행을 하면서 이렇게 계속 블로그를 쓰고 아마 책도 발간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정보를 주고 또 영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여행지에서 나또한 영감을 얻어서 사업을 한다거나 유투브를 시작해서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소통을 통해서 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요즘 여행을 하면서 이런 질문과 고민을 하게 되었고 그래서 여행만을 하는 삶에 대해서도 좀더 고민을 하게 되었다. 물론 여행을 하기위해서는 포기해야 할 것들이 많고 평생 그 삶을 지키기 위해서는 건강, 돈, 시간 등 다양한 요소들이 필요하기에 당장 실현하기가 어려운것이 사실이다. 그렇기에 나도 마음만 품은것이 몇년째이지만 과연 그게 내가 아직도 원하는 삶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난 아직도 여행을 사랑하고 여행에 미쳐있다. 단지 그것이 내인생의 유일한 목적은 아니며 내가 그것을 함으로써 뭔가 내 삶이 풍요로워 지는 단계를 넘어서 타인의 삶이나 이 세상에 유의미한 무언가를 만들고 싶은 소망이 더 생긴 것이다. 그리고 내가 속해있는 곳에서 벗어나는것만이 여행이 아닌 내 영역에서의 여행, 삶의 여행화 등 관점을 바꾸어서 다양하게 보고 느끼고 싶다.
앞으로는 삶의 여행화를 위해서 떠나는것만이 여행이 아닌 머묾을 통한 여행을 느끼기 위해 좀더 고민해보고싶다. 하지만 왠지 그것을 하기 위해서는 떠남이 우선되어야 할 것 같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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