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차 빠리에 오게 되었다.
파리 출장은 처음인데 여행으로 몇번 와본경험이 있어서 특별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출장으로 주말을 끼고 4일정도 머무르게 되니 남미여행할때 만났던 친구를 만나야 겠다고 생각을 했다.
친구는 파리 출신이고 내가 칠레에서 여행을할때 버스에서 만나서 같이 파타고니아 트래킹을 1박 2일 함께하고 또 발파라이소에서도 함께 여행을
했던 친구다.
사실 여행하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데 마음이 잘 맞으면 같이 계속 여행을 하기도 하고 또 이 친구를 통해서 다른 친구도 소개받고 그랬다.
이 친구랑은 무엇보다 가끔씩 연락도하고 요즘 인스타나 페이스북이 참 잘되있어서 감사한게 연락을 안하는 친구들도 뭘 하면서 사는지 볼수가 있기 때문에 뭔가 가까이 있는 느낌? 이다.
이 친구는 영상제작같은걸 하는데.. 원래 모델이었다가 감독도 하는 그런 애다. 유명한건 아닌거 같은데 맨날 영상올리고 그런걸 보면 열심히 살고 있는듯 했다.
토요일에 만나기로 했는데 그날도 런던으로 출장을 가야한다고 하여 출장 가기전 잠시 보기로 했다. 자기 누나랑 사촌이랑 같이 바에 갈건데 그쪽으로 오라고 해서 콜 했다. 그 누나는 몇번 인스타로도 본적이 있어서 ㅎㅎ 뭔가 신기했다.
열심히 친구에게 달려가는 나.
그리고 멀리서 친구가 바의 테라스에 앉아있는걸 보는데 우와!!!!!!!!!! 엄청 신기했다.
정말 2년전에 칠레에서 만나서 같이 여행한 그 친구가, SNS로만 소식을 전했던 친구가 내 눈앞에 있다니..
뭐 절친까지는 아니지만 그냥 그때 같이 트레킹 하면서 고생했던 기억이 나서 정말 너무나도 반갑게 포옹을 했다.
너무나도 행복했던 시절에 자유롭던 시절에 함께 해서 그랬던것 같다.. 둘다 벌써 이년이나 지났냐고..깜짝 놀랐다.
그리고 그 누나랑도 인사를 했는데 하하 인스타에서만 보다가 실제로 보니 무슨 연예인 보는 느낌..
그렇게 우리는 지난 날을 회상하며 이야기를 했다.
아직도 나보고 그 회사 다니냐며 의아해 하는 친구.. 왜냐면 내가 회사욕을 무진장 했기 때문이다. 그래 넌 의아하겠지. 나는 별 도리가 없단다.
그리고 그 친구는 이제 모델일은 하지 않지만 영상쪽으로 더 열심히 사는것 같았다.
런던 출장도 뮤직비디오를 찍으러 가는거라고 했다.
파리는 겨울에 춥다며 겨울엔 자기 바르셀로나에 가서 살거라며.. 아 정말 유럽인들 이런거 너무 부럽다ㅠㅠ
얘는 스페인어도 원어민처럼 잘하고 프리랜서고 해서 어디에서 살아도 제한이 없는 그런 노마드인데.. 정말 그 자유가 부럽다.
얘네 형도 대학 졸업하고 10년동안 중국, 말레이시아에서 사업하다가 30이 되서 이번에 파리로 다시 왔다고 한다. 그리고 승무원으로 취직해서 살고 있다고..
유럽애들의 이런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항상 그 자유로움이 부럽다.
안정적인게 최고로 여겨지는 우리나라는 대기업, 공무원이 아니면 정말 큰일날것처럼 이야기들 하는데..
20대일때 많이 실패하고 경험하고 하고싶은거 다 해보고 30대쯤에 자기 직업을 결정하는것도 나쁘지 않은것 같다.
얼마나 인생이 긴데..
20살부터 스펙쌓고 자격증 따고 토익 공부하는 그 시간들이 얼마나 아까운지..
나도 왠지 20대로 돌아가면 더 많이 실패하고 더 많이 부딪히고 경험하는 시간을 갖고싶다. 그러기엔 늦었지만..ㅎㅎ
현재에 충실하게 사는게 최고겠지 하는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이렇게 일로 파리에 와서 주말에 친구도 만나는 좋은 기회가 생기는 거겠지..
친구와 친구의 가족들과 이차로 진토닉을 마시러갔다.
대낮에 야외 테라스에서 마시는 진토닉은 정말 최고였다.
나는 항상 파리가 별로였는데 이번 여행을 통해서 파리가 조금 더 좋아졌다.
프랑스 말도 그렇고 가을에 왔더니 날씨하며 하늘도 그렇고... 파리사람들의 거만함속의 친절함도...
친구는 기차를 타러 곧 떠났고 그렇게 우리는 또 다음을 기약했다.
다음이라고 하지만 과연 언제가 될까?
그 친구도 나도 여행을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들이니 언젠가 이 지구 어디에선가 다시 만날 수 있겠지??
그날이 또 오기를 기약하며!! 곧 또보자 친구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