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다보니 꽃꽃이를 배우게 되었다.
꽃은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해본적도 없었다. 오히려 꽃에 왜 돈을 쓰나 그냥 돈으로 주지 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꽃을 배우게 된것도 사실 뭐라도 해보자 하면서 우연히 배우게 되었는데.. 왠걸 너무 재밌다!
우선 나는 뭘 만드는거 자체를 좋아하기 때문에 꽃꽃이를 만들기 개념으로 접근해서 그런지 너무 재미있다.
그리고 안그래도 차분하지 못한 성격이 회사다니면서 더 심해져서 차분하게 무언갈 하는걸 못견뎌하는데.. 꽃꽃이는 생각보다 차분한 작업은 아닌것 같다.
꽃을 자르고 잎을 다듬고 꽃다발을 만들거나 꽃 바구니를 만드는 작업도 차분하다기보다는 뭔가 생각하고 냅다 꼽고..하는 것들이 생각보다 나의 성격에 잘 맞는다.
그리고 포장을 하는일도 쉽지가 않은데 요즘은 종이 포장지가 유행이라서 종이를 예쁘게 구겨서 리본을 만드는 그런 과정조차 차분하지가 않다.
그래서 의외로 나에게 꽃꽃이가 참 잘어울리는것 같다.
또한 왠지모르게 후각이 예민한 나에게 꽃꽃이는 그야말로 행복이다.
꽃 냄세를 맡고있으면 정말로 너무나 행복하다. 이런 작은 기쁨들..
누군가 나에게 그랬다. 꽃꽃이 자체가 살아있는 꽃을 자르고 가지를 쳐내는 살상하는 일이라서 그것에 대한 희열을 느끼는거라고...
헉 뭐야 난 아닌데? 라고 했지만 정말 그런 행위에서 즐거움을 느끼는건지는 모르겠다. 그건 아니라고 믿고싶다.
그리고 누구나 그렇겠지만 예쁜걸 보면 다들 좋지 않은가.. 뭔가 꽃자체가 너무 예쁘기 때문에 대충 꽂아도 작품이 되기에 거기에서 또 힐링을 느끼는것 같다.
아래 꽃바구니는 가을맞이 꽃바구니인데 정말 누가봐도 너무 예쁘다..
꽃들이 얼마나 다양한지 장미도 빈티지 장미에서 부터 하얀 장미까지 정말 이렇게 꽃에 다양한 세계가 있는지 몰랐다.
아래 꽃바구니는 지인에게 선물했는데 지인이 좋아하기에 참 뿌듯했다.
꽃을 내가 고르는건 아니고 선생님께서 꽃꽃이에 필요한 꽃만 딱 주셔서 그걸로 나는 선생님께서 알려주신대로 꼽기만 하면 되는데 어쩜 저렇게
예쁜꽃만 골라오시는지 모르겠다. 색깔 조화가 정말 죽인다.

아래는 화관을 만들기 전에 꽃들을 사전에 다듬어서 시뮬레이션 하는 작업이다. 화관은 생화가 아닌 조화로 했는데 요즘은 조화도 너무 조화처럼 생기면 판매가 잘 되지 않는다고 한다. 조화인데도 자세히 보면 꽃잎에 하얀 가루도 뭍어있고 정말 생화처럼 잘 나왔다.
싹둑싹둑 자르는 재미. 조화니까!!

가장 최근에 만든 꽃 다발. 종이 포장은 어려워서 우선 쉬운 재질로 작업했는데 꽃 색감이 너무 예뻣다. 보라색 꽃들이 어찌나 예쁘던지.
꽃꽃이 재료로 카네이션을 생각보다 많이 이용하는데 보라색 카네이션은 시중에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한다.
카네이션은 어버이날에 기념꽃인줄만 알았는데 카네이션에도 정말다양한 색이 있다. 거의 매번 카네이션이 꼭 들어가는거 같은데..
그정도로 많이 쓰이는 꽃이 또 카네이션이다. 보라색이 정말 예쁘다.

이번에 지인의 생일이여서 내가 직접 꽃바구니를 만들어보려했지만 양재 꽃시장에 갈 체력이 되지않아 포기하고 거금 10만원을 들여서 구매했다.
몇번 배웠다고 보니까 나도 할 수있을것 같은 느낌이었다!ㅎㅎ
나중에는 정말 시간내서 양재 꽃시장에서 맘에드는 꽃 사다가 도전해보고싶다.
얼마 배워보지는 않았지만 꽃꽃이는 보기와는 다게 정적이라기보다는 동적이고, 아직 가보지는 않았지만 꽃시장에가서 꽃 가격을 흥정하고 구매하고 이동하고 다듬는 일련의 과정들을 생각하면 그리 간단한 작업은 아닌것 같다. 그리고 만드는 과정에서도 다듬고 꽂아 내리고 아니면 구성을 하고..
이런 과정들이 생각보다 동적인데 나에게 오히려 이런 점들이 잘 맞는다. 거기에 아름다움과 향까지 플러스가 되어서 일주일에 한번 하는 꽃꽃이 과정은
나에게 삶의 큰 기쁨이 되어주고있다.
보통 수업을 1시간을 하는데 나는 항상 그중에 빨리 끝내는 사람중 1인이다. 별로 생각을 안해서 그런것 같다. 하지만 그 중에도 엄청 늦게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건 성격인것 같다. 나는 그냥 퍽퍽 꽃을 꽂아버리는 반면에 그분들은 엄청 신중하게 꽃을 꽂으시는것 같다.. 흠 사실 왜이렇게 오래걸리는거지? 하고 궁금한적이 있는데 다 성격인거지.
꽃꽃이도 자격증이 있다고 하는데 그것도 들어보니까 시간안에 정해진 꽃을 만들어야 하는등 쉬워보이지는 않았다.
아직 자격증까지 도전할지는 미지수이지만 역시 배움은 재미있고 즐겁다.
꽃꽃이는 기회가 된다면 계속해서 배우고싶은 종목이고 꼭 주변에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