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 간다는건 생각만해도 무서웠다.


게다가 나의 첫 도착 도시는 리우데자네이로.


수도인 상파울로라도됬으면 아마 그냥 혼자서 용감하게 갔을수도 있지만 리우데자네이로는 생각만으로도 너무나 무서웠다.

호텔에도 강도가 대낮에 그냥 가드가 있어도 무시하고 들어온다고 하고,  아시는 분은 예전에 브라질 살때 지갑 안가지고 다니고 검정 비닐봉다리를 

들고다녔다고 한다. 그렇게 해야 사람들이 귀중품 없는줄 알고 안건들인다나.. 

가기전에 나를 걱정해서 해주시는 말들이었지만 죄다 너무 무시무시한 이야기들 뿐. 


어쨋든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으니 도저히 첫 여행지가 될 리우에서 혼자 관광을 하는것은 무리라고 생각되어 네이버 카페에서 동행까지 구했다. 

나보다 어린 여자 동생이었는데 이 동생덕분에 즐겁게 첫 여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 


공항에 동행보다 무려 7시간이나 일찍 도착한 나는 너무나도 무서워서 동행이 올때까지 얌전히 공항에서 기다렸다. 괜히 혼자 택시타면 어떻게 될까봐..

영화중에 "Un cuento chino"라는 영화가 있는데 중국사람이 아르헨티나에 가면서 벌어지는 일을 소재로 한 이야기다. 그 사람이 아르헨티나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시내로 가면서 택시기사한테 강도를 당하는데 그것때문에 내가 너무 무서웠던것 같다. 


브라질은 사실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남미 국가중 한개이다. 입이 떡 벌어지는 자연환경, 너무나도 친근한 사람들, 열정의 삼바. 이 세 가지만 있어도 브라질을 사랑할 이유는 충분한것 같다. 스페인어만 썻었어도 더 좋아했을테지만..ㅎㅎ


어쨋든 리우데자네이로는 동행과 함께해서 그런지 나에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심지어 숙소도 위험하기로 유명한 라파지구에 있었는데도(위험한지도 모르고 그냥 예약) 다행히 아무일도 없었다.


예를들면 나와 내 동행이 대낮에 길거리에 있는 식당에서 밥이라도 먹고있으면 바로 건너편에는 정말 레알 흑인 언니오빠들이 뭘하는지 모르겠지만

가끔 우리를 쳐다보기도하고.. 그랬지만 우리를 때리거나 해꼬지를 하지는 않았다. 


내가 묶던 숙소 근처의 분위기. 솔찍히 무서웠고 혼자서는 지낼수 있었을까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감사히 아무일도 없었다. 

왜 이쪽으로 숙소를 잡았는지는 알수없다ㅠㅠ 저렴하고 평점이 무지하게 높아서 잡긴했는데 참 혼자서는 다신 못갈듯..ㅋ


만약 다시 리우데자네이로를 가게되면 라파지구가 아닌 이파네마쪽으로 숙소를 잡을것 같다.

이파네마에는 2번인가밖에 못가봤는데 처음에 가서보고 너무 깜짝 놀랬다. 그쪽이 관광지라서 숙소도 그렇고 거리도 깨끗하고 마트도 완전 그냥 깔끔 그자체였기 때문이다. 남미도 사람이 많고 관광지인곳은 여기가 어디인가 할 정도로 엄청나게 잘해놓는다.

하지만 라파지구에 있으면서 현지인의 삶과 더 가까이 있을 수 있었다는 것에는 참 잘한 결정인것 같다. 하지만 나중엔 이파네마로 갈거야..

 


그래도 라파지구에서는 매일 정말 길거리에서 삼바 파티가 벌어지기 때문에 그런 파티를 좋아한다면 머물러도 괜찮을것 같다. 

생각해보면 남미 여행중에 가장 쉽게 친해지고 친근하게 대해준 사람들은 다 브라질 사람들이었다. 사교성 정말 짱임.


나에게 대도시인 상파울로는 큰 매력이 없었지만 파라띠, 리우데자네이로에서 보고 느낄 수 있었던 브라질의 아름다움과 사람들의 친절함은 나를 다시 돌아가고 싶게 만들정도로 충분했다. 솔찍히 브라질이라는 큰 나라에서 4개의 도시만 가보고 좋다더니 나쁘다더니 단정지을수는 없고 특히 타 남미 국가보다 왠지 더 위험하다는 말이 있어서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작은 경험으로도 충분히 그 나라를 느낄수가 있는 곳이었다.


정말 가보고 싶은곳은 살바도르 라는 도시인데 너무 위험하다고 해서 가보지는 못했다.

나중에 꼭 가서 볼수 있길..



사실 3개월동안 남미를 여행하면서 느끼고 배우고 경험했던 모든것들이 내가 한국에 돌아와서 지내온 2년이라는 시간동안 배우고 생각하고 느꼇던 모든 것보다 비교할수 없을만큼 크다. 


언젠가는 또 돌아가서 더 긴 시간동안 그곳을 느끼고 경험할수 있길 바래본다.

더 늙고 병약해지기 전에 빨리 다시 떠나고 싶다..흑 





월말이다.

월말이면 내가 하는 일의 특성상 목표 매출을 확인하고 달성해야한다.


나는 판매를 직접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담당한 지역의 판매를 보고하는게 내 역할이다.

내가 판매에 전혀 관여할수 없으며 정말 담당 주재원에게 판매 현황을 물어보고 보고하는 일. 그게 내 일중 하나이다.


하지만 판매가 부러졌을경우 그것에 대한 욕받이는 내가 된다. 물론 해외에 있는 주재원도 욕을 먹지만 당장 보고하는 당사자는 나고 보고를 받는 주체는 나의 상사이기 때문에 판매가 부러졌을경우. 어제 보고한 매출보다 오늘보고한 매출이 갑자기 더 줄어들었을 경우 그에대한 책임이 나에게 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매주하는 판매 회의에서도 매출이 부러질것 같으면 보고를 드리는데 그것에 대한 욕도 또 내가먹게된다.


이렇게 되다보니 어느순간 궁금해진다. 왜 욕을 내가 먹는가?

나는 판매에 전혀 관여할수도 없고 내가 노력한다고해서 물론 판매가 늘어나긴 하겠지만 당장 월판매 주판매를 내가 늘리거나 줄이는게 아닌데

모든 키는 법인이 쥐고 있는데 왜 화살이 나에게로 오는가?


이뿐만이 아니고 다양한 화살들이 나에게로 온다.


누군가는 나의 직업을 욕받이라하며 그게 내 일이라고 했지만 과연 내가 다니는 회사가 한국회사가 아니었다면 외국회사였다면 과연 이런식으로 직원들을 대할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매출못맞췄다고 집에도 못가게하고 눈치주는 이 회사가.. 과연 인간을 인간으로서 존중하는 곳인지?

해외출장을 자주가는 나는 다양한 곳의 업무환경을 보게되고 같은 회사일지라도 나라가 어디냐에 따라서 업무환경이 극도로 다른것을 보았고 또한 같은 회사안에서 일을 하더라도 인종에 따라서 업무량이 매우 다른것을 목격했다.

예를들면 한국회사의 외국법인에서 일하는 한국인 직원은 대우는 현채인대우를 받지만 일의강도는 한국인처럼 일하거나 한국보단 덜해도 그래도 같이 일하는 사무실에서 일하는 외국인보다는 당연히 더 야근을 해야한다거나..

한국에서부터 10시간 이상 비행기 타고 출장온 나는 업무협의하려고 현채인을 기다리는데 현채인은 금요일이라고 약속있다며 훌렁 3시면 퇴근하는 회사. 참 좋은 회사인데 왜 쟤는 되고 나는 안되는가?? 같은회사인데 말이다. 


왜 이렇게까지 일을 해야하는것일까.


어쨋든 이건 일을 많이하고 적게하고의 문제보다는 사람을 노예로 취급하느냐 하나의 인간으로 취급하느냐의 문제인것같다.

열심히 일을해도 결국 나는 내 윗사람을 돋보이게 하는 노예들중 하나.

내 담당 국가가 많이팔던 적게팔던 내 월급은 타부서랑 같은데 왜 나는 욕을먹고 더 많은 야근을 하며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것인지.


워라밸이고 즐거운 일터고 뭐고 우선 인간으로서 존중이라도 받고싶다. 나는 그냥 일을하는 기계, 노예 or 부품이 아닌 그냥 하나의 인간임을 좀 알아줬으면 좋겠다. 정말 인간을 인간으로 대우하지 않는 한국회사들의 미래가 걱정된다.

시대가 정말 빠르게 변하고 있고 요즘 신입사원들이 또 나와는 다른것을 보면서 정말 나도 꼰대가 되기에 얼마 안남았구나싶다. 사람과 시대, 문화는 전보다 빠르게 변하는데 위는 정체되어 있다. 내가 같은 회사에 있던 약 7년의 짧은 시간동안 너무나도 많은것이 변했고 그당시 썻던 메일등을 보면서 어떻게 이런일이 가능했나 깜짝 놀랄때도 많다. 나는 꼰대가 되지 않기위해 그리고 내가 겪은 더러운일을 다음세대가 겪지않게 하기 위해 정말 회사도 그리고 내 윗사람들도 빠르게 변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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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 부여가 갖는 중요성에 대하여..


몇일 전 나를 동기부여 시키는 항목들에 대해서 테스트할 일이 있었다. 급하게 치뤘던 테스트라 별 생각없이 보았고 시험을 보는 동안에도 나를 동기부여 시키는 것들에 대해서 잘 인지하지 못했다.

나는 많은 사람들과 꼭 일해야 한다( 아니 꼭 그렇지는 않다.. 혼자해도 상관없을듯), 나는 사람들의 인정을 필요로 한다(응 나는 인정받는게 좋다), 그럴려면 많은 사람과 일해야 하지 않을까?? 어쨋든 서로 상반된 답에 답하며 도대체 나란 누구인가에 대해서 혼란스러워 할 즈음에 테스트가 끝났다. 이런..

안그래도 요즘 회사가서 일하기가 너무 싫은데 나에게 정말 어떠한 동기도 부여되지가 않아서 그런것 같았고 이번 기회에 그 동기부여라는것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가장 신나게 일할때중 한가지는 출장가서 일할때이다. 외국에서 일하는것도 좋아하고 실제 내가 일하는 지역에 직접 가서 일을 하고 현장을 보기때문에 출장을 가면 정말 항상 즐겁게 일하게 되는것 같다. 아무래도 그래서 내가 그렇게 해외에서 일하고 싶어하는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출장을 가면 내가 뭔가 준비해가고 리드를 하게 되는데 그런 부분에서도 재미를 느끼게 되는것 같다.

그리고 살짝 challenge한 업무는 항상 동기부여가 된다. 말로는 편하고 어려움없게 공무원처럼 일하고 싶다고는 하지만 사실 나는 challenge가 필요한 사람이다. 그 챌린지를 잘 해냈을때의 내가 일로부터 얻는 만족감.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주는 인정이나 칭찬들에 매우 동기부여되고 고무되어서 더 즐겁게 일하는것 같다. 말로는 힘들다고 너무 싫다고 하면서도 그러한 challenge들이 중간중간 있었기에 아마도 계속 뭔가에 홀린듯 여기까지 온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challenge와 야근은 전혀 무관하다고 말하고 싶다. 야근은 정말 최악이다. 

마음에 맞는 동료는 항상 동기부여가 된다. 업무를 할때 마음맞는 동료와 내가 맡은 업무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discuss하는 일은 참 즐거운것 같다. 후배든 선배든 같이 이야기 하면서 내가 몰랐던 것들도 배우게 되고 또 내가 아는것은 알려주면서 서로 알려주고 배우는 재미에 동기부여가 잘 되는것 같다.


 어떤 일을 할때 동기부여라는것은 참 강력하고 무서운 것이다. 특히 다이어트를 할때 목적없이 할때와 정말 누군가에게 잘보이고 싶거나 중요한 약속이 있어서 할때의 결과는 매우 다르다. 


그걸 알려면 먼저 내가 누구인지, 어떠한 성향의 사람인지부터 알아야겠지..


동기부여에 대해서 확인하고 나니 왜 내가 그렇게 현재 상황을 바꾸려고 하는지 이해가 간다. 아무리 7월부터 야근이 금지되고 한다고 해도 그게 다가 아닌 기분... 주변에서는 이제 편해지니까 편하게 그냥 다녀 라고는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닌 이유가 뭔지..

삶의 목표는 그냥 즐기는 삶이었다가도 뭔가 이루고싶은 삶이 되기도 하는것 같다. 그냥 순간순간 소확행을 누리는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가도 그래도 젊은데 뭐라도 해야지!라고 생각하게 되기도 한다. 그리고 요즘은 후자의 삶을 더 추구하고 있는것 같다. 


언젠가 전자의 삶을 누리고 싶은 때가 오겠지만 아직은 나도 젊은가 보다. 자꾸 뭔가 도전하려고 하는걸 보니..

어쨋든 자기 자신을 잘 아는것은 항상 무언가의 첫 스텝인건 확실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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