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1일~22일 양일간 코트라에서 글로벌 일자리대전을 주최했다.


나도 처음 참석해보는 행사였고 다녀와 보니 괜찮은 경험인것 같아 리뷰를 남겨보고자 한다.


우선 일자리 대전 오픈 몇달전부터 월드잡에서 일자리 대전에 참가하는 회사들에 지원자들이 사전에 지원할 수 있다.


www.worldjob.co.kr 에 접속해서 "글로벌일자리대전"으로 검색하면 정말 많은 회사들이 검색목록에 떴고 약 2개월 정도 접수를 받았던것 같은데 매번 회사 들이 업데이트 되었고 사전 지원할 시간도 2~3달 정도로 꽤 길었었다. 


외국에 있는 기업과 인터뷰를 한번에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으니 이런 기회를 이용하는게 기업에게도 지원자에게도 시간상으로도 금전적으로도 매우 좋은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기회인것 같다.


그렇게 서류로 지원을 해놓으면 나의 지원현황에서 서류 합격 여부가 뜬다. 

난 사실 기업에서 직접 연락이 오는줄 알고 있었는데 지원현황을 확인했어야 했다. 어느날 내 메일을 확인했는데 코트라에서 서류 합격자들에게 면접관련 코칭을 무료로 해줄테니 신청하라고 연락이 와서 그때서야 내가 합격한걸 알았고 부랴부랴 웹사이트에 가서 지원현황을 확인했고 그때 내가 합격했다는걸 알게 되었다. 물론 서류일 뿐이지만.. 


나는 시간이 없어서 면접코칭교육은 듣지 못했지만 무료로 이런걸 지원해주는것은 지원자들에게 참 좋은 제도인것 같다.


어쩃든 그렇게 서류에 합격하게 되면 행사 전 코트라에서 합격자들에게 문자를 보내서 면접 일정을 공지해준다. 

나는 면접신청을 부처님오신날인 22일로 신청했는데 모두 21일로 스케쥴이 잡혀있었고 어쩔수 없이 21일에 갔어야 했다. 코트라쪽에서는 22일에도 해당 기업에 면접 일정이 없으면 그냥 가서 면접을 봐도 된다고 했지만 당연히 뭔가 불안했고 이런 기회가 흔치 않으니 나도 심적으로 안심할 수 있는 21일에 참석했다. 사전에 일자리대전 정보를 따로 공지해주고 의견도 받는 해취투게더라는 까페가 있는데 그곳에 21일과 22일 면접 일정에 대해서 엄청난 불만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도 불만은 있었지만 그냥 가만히 있었는데 지원자들의 이에대한 불만이 장난이 아닌것 같았다..ㅎㅎ 


면접 당일 처음 면접시간이 11시였는데 출발이 좀 늦고 헤메다 보니 11시 20분에 도착하게 되었다. 면접엔 이미 늦었지만 그 회사의 면접이 11시 반에 비어있으니 면접을 다시 신청해도 된다는 운영진의 말에 웹사이트를 찾아봤는데 11시 반에 면접 일정이 잡혀 있고 남는 시간도 내가 다른 기업과 면접을 봐야 하는 시간과 겹쳐서 우선 면접은 포기해야 겠다 생각했다. 구경이나 할겸 근처 부스를 가봤는데  다행이도 아무도 없어서 양해를 구하고 급 면접을 보게 되었다. 솔찍히 준비를 하나도 못(안)하고 가서 어떻게 봤는지도 모르겠다. 어쨋든 면접이 끝나고 좀 돌아다니다가 내가 오후 4시에 면접을 볼 기업의 부스에 가보았다. 가보니 아무도 없길래 또 대뜸가서 오후 4시 면접인데 미리 봐도 되냐고 여쭤봤고 된다고 하셔서 또 면접을 바로 보게 되었다. 오호라.. 중간에 시간이 뜰것같아서 애매했는데 다행이도 이렇게 면접을 빨리 볼 수 있었다.


이렇게 중간중간 찾아가서 면접을 보는게 좋은건지는 모르겠지만 면접 예정자들이 제시간에 안오는 경우도 많아보이고 면접자체가 촘촘하게 계획된것이 아니라서 나에게는 바로 찾아가서 면접을 볼 수 있다는게 시간을 아낄 수 있어서 좋은 점인것 같았다.


또한 일자리 대전에서는 참가 기업에 대한 책자를 주는데 면접을 다 보고나서 책을 보다가 관심있는 곳이 2곳이 있어서 또 무작정 찾아가서 즉석에서 면접을 볼수가 있었다. 물론 사전에 서류 합격한 사람들보다는 많은 점수를 받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바로 이력서를 들이밀고 서류합격 여부와는 상관없이 내가 관심있는 회사와 면대면으로 면접을 볼수 있는 기회를 갖는것 자체만으로도 그 회사가 뭘 원하는지, 인재상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는 지 등 알수가 있어서 구직자들에게는 합격이 되지 않더라도 많은 정보를 알수가 있고 면접 연습도 할수있는 아주 괜찮은 제도인것 같았다. 합격하면 물론 더할나위없이 좋겠지만..

나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행사장에서 취업관련 설명회도 진행하고 있었고 해외취업관련 책자 및 팜플렛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서 구직자들이나 대학생등 해외 취업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한번쯤 방문해도 해외 취업뿐만이아닌 국내 취업에도 도움이 될 행사였다.

나에게도 크게 리프레쉬가 되는 행사였고 행사장 사진을 못찍어서 공유를 못하는게 좀 아쉽다..


그리고 참가한 외국 기업에게 왜 굳이 한국에까지 와서 면접을 보냐? 한국인을 채용하냐고 물었는데 한국애들을 전에 뽑은 경험이 있었는데 그들이 일을 잘 해서 계속 한국의 인재들을 뽑으러 매년 오고있다는 기업의 말을 듣고 뿌듯하기도 했다.


난 사전면접 합격한곳 2곳, 그리고 내가 관심있는곳 2곳 총 4곳의 면접을 보았고 오늘 한 회사로부터 2차 면접을 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사실 제일 가고싶지 않은 곳이었지만 고민이다. 


이런 해외취업 박람회가 더 자주 개최되고 널리 알려져서 한국의 훌륭한 인재를 찾는 외국기업에게도, 똑똑한 한국인재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되어 우리나라 사람들도 정당한 대우를 받으면서 넓은 무대에서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길 기대해본다. 


참고로 모든 면접은 영어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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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레스 델 파이네로 혼자 가는 길


엘 차텐에서 혼자 산오르는데 눈와서 길 잃고 혼자 아보카도 샌드위치 싸가서 산에서 덜덜떨며 먹었던 기억이난다. 생각보다 실망을 했고너무 슬퍼서 예정일보다 일찍 떠나려다가 엘 칼라파테에서 만난 브라질 커플과 미국인 친구를 저녁에 다시 만나서 그다음날 다같이 피츠로이를 보러 갔었다. 역시 혼자보다는 둘이, 둘보다는 셋이 낫구나..ㅠㅠ


함께 트래킹도 하고 사진도 찍어주고 저녁에는 아르헨티나 와인으로 한잔 짠 하며 아르헨티나를 마무리 했기에 아쉬움이 적었다. 내가 혼자 등산하고 실망해서 그다음날 떠났다면 이런 기억은 없었겠지. 

아르헨티나에서는 참 사람도 많이 만났고 좋은기억이든 나쁜기억이든 추억도 많이 만들었던것 같다. 좋은 기억을 뒤로하고 이제 칠레로 넘어가야 한다.

나의 첫 칠레 여행은 토레스델파이네 국립공원이다. 정말 중남미는 땅이 넓은만큼 거대한 대 자연이도 많은데 이것을 개발해서 해치지 않고 그대로 보존하는 모습이 존경스럽다. 사실 이 자연을 관광지로 개발을 한것은 맞고 매년 조금씩 훼손이 되고는 있기는 할것이다. 하지만 보존을 하려해도 돈이 필요하기에 그 발란스를 지키는게 중요할것 같다. 

토레스델파이네는 W트래킹이 유명하지만 5월은 거의 겨울이라 시즌이 아니라서 트래킹은 무리이다. 그래도 그냥 한번 당일치기로 구경이라도 가자는 마음으로 아르헨티나 엘 차텐에서 푸에르토 나탈레스로 출발했다. 중남미는 땅더어리가 아주 크지만 그만큼 이동환경이 아주 잘 되있다. 버스이동시간이 18시간 이럴때도 있지만.


그렇게 버스에서 칠레로 넘어가는데 혼자서 주변을 보니 혼자가는 아이들도 꽤 많았다. 그러다 어떤 이쁘장한 여자애랑 눈이 마주쳤는데 아주 상큼하게 나에게 미소를 날렸다. 응??응 그래..


그리고 몇번 자꾸 눈이 마주칠때마다 격하게 미소를 날리기에 말한번 걸어보았다. 웨얼알유프롬? 

이렇게 우린 친구가 되었다.. 정말 미소는 중요한가봐. 그 아이는 폴란드사람이었고 내 앞에 다른 남미여자애들 두명(어딘지 기억 안남) 이렇게 넷이서 친해져서 버스로 국경을 넘는 국경심사대에서 같이 이야기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가 아까 버스에서 본 어떤 유럽 남자애도 혼자왔길래 우리 무리와 합류하게 되었다. 어쨋든 그렇게 다같이 국경을 통과해서 푸에르토 나탈레스에 도착했고 여행을 아주 전문적으로 자기 웹사이트까지 만들어서 직업으로 하는 나탈리아(폴란드 친구)는 이미 카우치서핑에서 숙소를 구했기에 그 숙소로 갔고 나는 숙소 예약을 안하고 도착했던지라 아까 버스에서 만난 프랑스 친구(매튜)네 숙소로 갔다. 

점점 여행이 길어지니 숙소예약도 안하고 그냥 여행을 하게되었던 순간이 있었다. 몇번 사전에 예약했다가 생각보다 별로이거나 위치가 멀거나 그랬던 적이 있었는데 막상 도착해서 숙소를 구하는 애들도 많았고 특히 푸에르토 나탈레스는 전혀 정보가 없어서 그냥 버스에 내려서 여행자들에게 물어보겠다는 마음으로 숙소를 안정했던것 같다. 별로 좋은방법은 아닌데.. 다행이도 그날은 좋은 친구를 만났다. 

우리는 나탈리아와 다시 만나기로 했다. 알고보니 나탈리아가 갔던 카우치서핑하는곳은 숙소를 공짜로 빌려주면서 토레스델파이네 트래킹하는 장비도 빌려주는 그런 여행사도 겸하는 가정집이었다. 우리도 공짜로 숙박할수 있었는데 아쉽네.. 

난 정말 트래킹할 마음이 전혀 없었는데 나탈리아가 트래킹을 한다고 하고 갑자기 그 프랑스애도 하는 분위기 그러다 보니 나까지 엉겹결에 트래킹에 조인하게 되었다. 헉 준비도 안했는데. 그래 근데 내가 파타고니아에서 언제 트래킹을 해보겠어 날씨는 겨울이긴 하지만.

그래서 나랑 프랑스 친구는 1일, 나탈리는 4박 5일을 하기로 하고 다시 만나 마켓에서 트래킹하면서 먹을 음식을 같이 사고 나탈리아가 카우치서핑하는곳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저녁을 먹으면서 집 주인분께 트래킹 팁도 얻고 짐 준비도 하고 그날 또 다른 프랑스 친구(피에르)까지 조인해서 4명이서 같이 트래킹을 하기로 했다.


설레는 마음을 갖고 나와 매튜는 우리 숙소로 떠났다!

내일 트래킹이 즐겁길 기대하며.....

그리고 이 트래킹기억은 여러모로 내 기억에 아주 뿌리깊게 남게 된다.

나는 여행을 너무나도 좋아한다.


새로운걸 좋아하기 때문에 낯선곳의 공기, 사람, 분위기, 음식 등 그 낯선 모든것에 내가 있는 느낌이 너무 새롭고 좋다. 그래서 시간만 생기면 여행을 하고 한때는 여행만 하는 삶을 꿈꾸기도 했다. 

누군가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하느냐고 물었을때 나의 대답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여행하고 있을때 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삶을 실현시키지 못하는 이유는 그 여행의 끝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평생 여행만 할수는 없다는것을 잘 알고있고 언젠가 다가올 여행의 끝에는 내가 모국으로 돌아와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이 없었기에 현재 적어도 확실하게 미래가 보장되는 회사에서 휴가를 이용해서만 여행을  하고있다.

장기여행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호스텔에서 무료로 숙박을 하면서 계속 여행을 하는 사람들, 글을 쓰는 사람들, 길거리에서 공연 등을 하면서   계속 여행을 이어나가는 사람들 등 너무나도 그 형태가 다양하다. 그리고 한때는 그런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부러워 했었다. 아마 몇달 전까지만 해도..

하지만 요즘 드는 생각은 여행자체만 하기에는 무언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설사 나에게 큰 돈이 떨어져서 평생 일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여행만 하기에는 뭐랄까 인생이 채워지는 느낌이 없달까... 왜 갑자기 이런생각이 들었는지는 모르겠다. 

이번에도 여행을 하면서 호스텔에 묶었는데 그곳에서 묶는 애들은 밤늦게까지 술마시고 2시쯤 일어나서 숙소 호스텔에서 술마시고 놀다가 다시 밤에 나가서 클럽가고 이게 다인것 같았다. 물론 아닌애들도 있지만 이런식으로 장기 여행을 하는 애들이 있는데 그런걸 보면서 저렇게 하는게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결론은 "내가 무엇을 하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하느냐"를 통해서 내삶을 어떻게 채워가고 삶을 어떻게 의미있게 살 것인가 하는 문제이며 더 나아가 내가 즐거운 삶 보다는 남에게 영감을 주고 이 세상에 도움을 주는 무언가를 하고싶다 라는 의미에서 나만 좋은 "여행만 하는 삶"에 대해서 한발짝 멀어지게 된 것 같다. 


그렇다면 의미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다른 기준과 입장이 있을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여행을 연관지어 보았을때 여행을 하면서 이렇게 계속 블로그를 쓰고 아마 책도 발간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정보를 주고 또 영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여행지에서 나또한 영감을 얻어서 사업을 한다거나 유투브를 시작해서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소통을 통해서 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요즘 여행을 하면서 이런 질문과 고민을 하게 되었고 그래서 여행만을 하는 삶에 대해서도 좀더 고민을 하게 되었다. 물론 여행을 하기위해서는 포기해야 할 것들이 많고 평생 그 삶을 지키기 위해서는 건강, 돈, 시간 등 다양한 요소들이 필요하기에 당장 실현하기가 어려운것이 사실이다. 그렇기에 나도 마음만 품은것이 몇년째이지만 과연 그게 내가 아직도 원하는 삶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난 아직도 여행을 사랑하고 여행에 미쳐있다. 단지 그것이 내인생의 유일한 목적은 아니며 내가 그것을 함으로써 뭔가 내 삶이 풍요로워 지는 단계를 넘어서 타인의 삶이나 이 세상에 유의미한 무언가를 만들고 싶은 소망이 더 생긴 것이다. 그리고 내가 속해있는 곳에서 벗어나는것만이 여행이 아닌 내 영역에서의 여행, 삶의 여행화 등 관점을 바꾸어서 다양하게 보고 느끼고 싶다.

앞으로는 삶의 여행화를 위해서 떠나는것만이 여행이 아닌 머묾을 통한 여행을 느끼기 위해 좀더 고민해보고싶다. 하지만 왠지 그것을 하기 위해서는 떠남이 우선되어야 할 것 같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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